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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욥이 말을 받았다.
- 내 호소를 좀 들어다오. 들어주는 것만이 위로가 되겠네.
- 좀 참아다오, 나 말 좀 하리라. 나의 말이 끝나거든 비웃게.
- 내가 지금 사람에게 불평하고 있는가? 내가 짜증을 부린다면, 까닭이 있지 않겠는가?
- 나를 쳐다보게나. 기가 막혀 열린 입이 닫히지 않을 것일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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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욥이 대답하였다.
- 너희는 내 말을 건성으로 듣지 말아라. 너희가 나를 위로할 생각이면,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. 그것이 내게는 유일한 위로이다.
- 내게도 말할 기회를 좀 주어라. 조롱하려면, 내 말이 다 끝난 다음에나 해라.
- 내가 겨우 썩어질 육신을 두고 논쟁이나 하겠느냐? 내가 이렇게 초조해하는 데에는, 그럴 이유가 있다.
- 내 곤경을 좀 보아라.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. 기가 막혀 손으로 입을 막고 말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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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나도 그 생각만 하면, 미칠 것 같네. 몸에 소름이 다 끼치네.
- 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 된 일인가?
- 자식들이 든든히 자리를 잡고 후손들이 잘사는 것을 보며 흐뭇해 하지 않는가?
- 그들의 집은 태평무사하여 두려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에게 매를 맞는 일도 없지 않는가?
- 황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암소는 유산하는 일이 없더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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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내게 일어난 일은 기억에 떠올리기만 해도 떨리고, 몸에 소름이 끼친다.
- 어찌하여 악한 자들이 잘 사느냐? 어찌하여 그들이 늙도록 오래 살면서 번영을 누리느냐?
- 어찌하여 악한 자들이 자식을 낳고, 자손을 보며, 그 자손이 성장하는 것까지 본다는 말이냐?
- 그들의 가정에는 아무런 재난도 없고, 늘 평화가 깃들며, 하나님마저도 채찍으로 치시지 않는다.
- 그들의 수소는 틀림없이 새끼를 배게 하며, 암소는 새끼를 밸 때마다 잘도 낳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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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개구쟁이들을 양 새끼처럼 풀어놓으면,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 놀며
- 소구를 두드리고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하고 피리소리를 들으며 흥겨워하지 않는가?
- 일생 행복하게 지내다가 고요히 지하로 내려가더군.
- 기껏 하느님께 한다는 소리가 "우리 앞에서 비키시오. 당신의 가르침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소.
- 전능하신 분이 다 무엇인데 그를 섬기며 무슨 먹을 것이 있겠다고 그에게 빌랴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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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어린 자식들은, 바깥에다가 풀어 놓으면, 양 떼처럼 뛰논다.
- 소구와 거문고에 맞춰서 목청을 돋우며, 피리 소리에 어울려서 흥겨워하는구나.
- 그들은 그렇게 일생을 행복하게 살다가, 죽을 때에는 아무런 고통도 없이 조용하게 스올로 내려간다.
- 그런데도 악한 자들은, 자기들을 그냥 좀 내버려 두라고 하나님께 불평을 한다. 이렇게 살면 되지, 하나님의 뜻을 알 필요가 무엇이냐고 한다.
- 전능하신 분이 누구이기에 그를 섬기며, 그에게 기도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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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자기의 행운을 수중에 넣은 자들, 그 악한 자들의 생각이 어찌 하느님의 생각과 같으랴.
- 이러한 악인의 등불이 자주 꺼지던가? 재난이 그에게 떨어지던가? 하느님께서 진노하시어 벌을 내리시던가?
- 그들은 바람에 날리는 검불과 같으며 삽시간에 폭풍에 쓸려가는 지푸라기와 같다고 하지만,
- "하느님께서는 아비에게 줄 벌을 남겨두셨다가 그 자식들에게 내리신다." 하지만 그게 어디 될 말인가? 본인이 받을 줄로 알아야지.
- 제 파멸은 제 눈으로 보아야 하고 전능하신 분께서 내리시는 사약은 본인이 마셔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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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들은 자기들의 성공이 자기들 힘으로 이룬 것이라고 주장하지만, 나는 그들의 생각을 용납할 수 없다.
- 악한 자들의 등불이 꺼진 일이 있느냐? 과연 그들에게 재앙이 닥친 일이 있느냐? 하나님이 진노하시어, 그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신 적이 있느냐?
- 그들이 바람에 날리는 검불과 같이 된 적이 있느냐? 폭풍에 날리는 겨와 같이 된 적이 있느냐?
- 너희는 "하나님이 아버지의 죄를 그 자식들에게 갚으신다" 하고 말하지만, 그런 말 말아라! 죄 지은 그 사람이 벌을 받아야 한다. 그래야만 그가 제 죄를 깨닫는다.
- 죄인은 제 스스로 망하는 꼴을 제 눈으로 보아야 하며, 전능하신 분께서 내리시는 진노의 잔을 받아 마셔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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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살 만큼 살고 죽은 뒤에 집안이 어찌 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?
- 그러나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느님, 그분을 깨우쳐드릴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?
- 숨질 때까지 기운이 뻗쳐 태평무사한 나날을 보내며
- 뱃가죽에는 기름이 돌고 뼛골이 싱싱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
- 쓰라린 가슴을 안고 숨을 거두는 사람, 행복이란 맛도 보지 못한 사람이 또한 있지 아니한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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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무너진 삶을 다 살고 죽을 때가 된 사람이라면, 제 집에 관해서 무슨 관심이 더 있겠느냐?
- 하나님은 높은 곳에 있는 자들까지 심판하는 분이신데, 그에게 사람이 감히 지식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?
- 어떤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기력이 정정하다. 죽을 때에도 행복하게, 편안하게 죽는다.
- 평소에 그의 몸은 어느 한 곳도 영양이 부족하지 않으며, 뼈마디마다 생기가 넘친다.
- 그러나 어떤 사람은 행복 하고는 거리가 멀다. 고통스럽게 살다가, 고통스럽게 죽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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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모두 티끌 위에 누우면 하나같이 구더기가 득실거릴 터인데.
- 자네들 속을 나는 잘 알고 있네. 나를 때려잡을 것처럼 무슨 꿍꿍이속인가?
- "양반들이 살던 집이 어디 있으며 불의한 자들의 천막이 어디 있느냐?" 한다마는
- 견문이 넓은 사람에게 물어보지도 못하였는가?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였는가?
- 재난이 밀어닥치는 날, 악인은 난을 피하고 하느님께서 분노를 터뜨리시는 날, 그는 살아 남는다고 하지 않던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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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나 그들 두 사람은 다 함께 티끌 속에 눕고 말며, 하나같이 구더기로 덮이는 신세가 된다.
- 너희의 생각을 내가 다 잘 알고 있다. 너희의 속셈은 나를 해하려는 것이다.
- 너희의 말이 "세도 부리던 자의 집이 어디에 있으며, 악한 자가 살던 집이 어디에 있느냐?" 한다.
- 너희는 세상을 많이 돌아다닌 견문 넓은 사람들과 말을 해 본 일이 없느냐? 너희는 그 여행자들이 하는 말을 알지 못하느냐?
-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아라.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재앙을 내리셔도, 항상 살아 남는 사람은 악한 자라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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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장본인 앞에서 그의 과거를 폭로할 사람이 있던가? 그가 한 일의 배상을 받아낼 사람이 과연 있던가?
- 무덤으로 실려가면 무덤지기가 있어 지켜주며
- 언덕의 흙을 따뜻이 덮어주고 조객은 줄을 지어 뒤를 따를 것일세.
- 그런데 자네들은 어쩌자고 바람 같은 말로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가? 자네들의 말대답이란 속임수에 지나지 않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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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 악한 자를 꾸짖는 사람도 없고, 그가 저지른 대로 징벌하는 이도 없다고 한다.
- 그가 죽어 무덤으로 갈 때에는, 그 화려하게 가꾼 무덤으로 갈 때에는,
- 수도 없는 조객들이 장례 행렬을 따르고, 골짜기 흙마저 그의 시신을 부드럽게 덮어 준다고 한다.
- 그런데 어찌하여 너희는 빈말로만 나를 위로하려 하느냐? 너희가 하는 말은 온통 거짓말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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