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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표류하기 시작한 지 열나흘째 되던 날 밤이었다. 한밤중에 선원들은 육지에 가까이 온 것 같은 짐작이 들었다.
- 그래서 끈에다 추를 달아 내려보았더니 물 깊이는 스무 길이었다. 좀더 나아가서 다시 재어보았더니 열다섯 길이었다.
- 우리의 배가 암초에 얹힐 염려가 있었기 때문에 고물에서 네 개의 닻을 내려놓고 어서 날이 밝기를 기원하고 있었다.
- 그러나 선원들은 배에서 빠져 나갈 속셈으로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면서 거룻배를 물에 띄웠다.
- 그 때 바울로가 백인대장과 군인들에게 "저 사람들이 이 배를 떠나가면 당신들은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." 하고 일러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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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자 군인들은 밧줄을 끊어 거룻배를 떼어버렸다.
- 동이 틀 무렵, 바울로는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. "여러분은 오늘까지 열나흘 동안이나 마음을 졸이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어왔습니다.
- 자, 음식을 드시오. 그래야만 살 수 있습니다. 여러분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."
- 이렇게 말하고 바울로는 모든 사람 앞에서 빵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떼어서 먹기 시작하였다.
- 그러자 사람들은 용기를 얻어서 모두 음식을 먹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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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 배에 탄 사람은 모두 이백칠십육 명이었다.
-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는 배를 가볍게 하려고 식량을 바다에 던졌다.
- 날이 밝자 어느 땅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모래밭이 있는 물굽이가 눈에 띄어 어떻게 해서든지 거기에다가 배를 대기로 작정하였다.
- 그래서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고 키를 묶었던 밧줄을 늦추었다. 그리고 앞돛을 올려서 바람을 타고 해변 쪽으로 배를 몰았다.
- 그런데 두 물살이 합치는 곳에 끼여들어 배가 모래톱에 얹히면서 이물은 박혀 움직이지 않고 고물은 심한 물결에 깨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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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자 군인들은 죄수들이 혹시 헤엄쳐 도망갈까 해서 그들을 모두 죽이려고 계획을 짰다.
- 그러나 백인대장은 바울로를 살릴 생각으로 군인들의 의견을 꺾고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은 먼저 뛰어내려 육지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였다.
- 그리고 나머지 사람은 판자쪽이나 부서진 배 조각에 매달려 육지로 나가라고 명령하였다. 이렇게 해서 우리는 모두 무사히 육지로 올라오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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