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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아브라함은 이제 나이가 많은 노인이 되었다. 주님께서는, 아브라함이 하는 일마다 복을 주셨다.
-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아 보는 늙은 종에게 말하였다. "너의 손을 나의 다리 사이에 넣어라.
- 나는 네가, 하늘의 하나님, 땅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두고서 맹세하기를 바란다. 너는 나의 아들의 아내가 될 여인을,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가나안 사람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,
- 나의 고향, 나의 친척이 사는 곳으로 가서, 거기에서 나의 아들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찾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."
- 그 종이 아브라함에게 물었다. "며느님이 되실 여인이 저를 따라오지 않겠다고 거절하면, 어떻게 해야 합니까? 제가 주인 어른의 아드님을 데리고, 주인께서 나오신 그 고향으로 가야 합니까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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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아브라함은 이제 몹시 늙었다. 야훼께서는 매사에 아브라함에게 복을 내려주셨다.
- 아브라함은 집안 일을 도맡아 보는 늙은 심복에게 분부하였다. "너는 내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
- 하늘을 내신 하느님, 땅을 내신 하느님 야훼를 두고 맹세하여라. 내 며느릿감은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가나안 사람의 딸 가운데서 고르지 않을 것이며,
- 내 고향 내 친척들한테 가서 내 아들 이사악의 신붓감을 골라 오겠다고 하여라."
- 종이 물었다. "신부 될 사람이 저를 따라 이리로 오려고 하지 않으면, 아드님을 주인님의 옛 고향으로 데려가도 됩니까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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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아브라함이 그에게 말하였다. "절대로 나의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가지 말아라.
- 주 하늘의 하나님이 나를 나의 아버지 집, 내가 태어난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, 나에게 말씀하시며, 나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'내가 이 땅을 너의 씨에게 주겠다' 하셨다. 그러니 주님께서 천사를 너의 앞에 보내셔서, 거기에서 내 아들의 아내 될 사람을 데려올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이다.
- 그 여인이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, 너는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풀려난다. 다만 나의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가지만은 말아라."
- 그래서 그 종은 손을 주인 아브라함의 다리 사이에 넣고, 이 일을 두고 그에게 맹세하였다.
- 그 종은 주인의 낙타 가운데서 열 마리를 풀어서, 주인이 준 온갖 좋은 선물을 낙타에 싣고 길을 떠나서, 아람나하라임을 거쳐서, 나홀이 사는 성에 이르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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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. "내 아들을 그 곳으로 데려가다니, 그건 안 될 말이다.
- 고향에서 친척들과 함께 사는 나를 그들 가운데서 이끌어내시고 이 땅을 내 후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하느님, 하늘을 내시고 땅을 내신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거기에서 내 며느릿감을 데려오도록 네 앞길을 인도해 주실 것이다.
- 신붓감이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, 너는 나에게 한 맹세에서 풀리게 된다. 다만 내 아들을 그리로 데려가지만은 말아라."
- 그 종은 주인 아브라함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맹세하였다.
- 그 종은 주인이 보내는 온갖 귀한 선물을 낙타 열 마리에 싣고 길을 떠나 아람 나하라임에 이르러 나홀의 성을 찾아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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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는 낙타를 성 바깥에 있는 우물 곁에서 쉬게 하였다.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.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때였다.
- 그는 기도하였다. "주님,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,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.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.
-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, 마을 사람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,
- 제가 그 가운데서 한 소녀에게 '물동이를 기울여서,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게 하여 달라' 하겠습니다. 그 때에 그 소녀가 '드십시오.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' 하고 말하면, 그가 바로 주님께서 주님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. 이것으로써 주님께서 저의 주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줄을 알겠습니다."
- 기도를 미처 마치기도 전에,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. 그의 아버지는 브두엘이고, 할머니는 밀가이다. 밀가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로서, 아브라함에게는 제수뻘이 되는 사람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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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는 성 밖에 있는 샘터에서 낙타를 쉬게 하고 있었다. 마침 저녁때여서 여자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무렵이었다.
- 그 종은 이렇게 기도하였다. "제 주인 아브라함의 하느님 야훼여! 오늘 일이 모두 뜻대로 잘되게 해주십시오. 하느님의 심복 아브라함에게 신의를 지켜주십시오.
- 저는 지금 이 샘터에 서 있습니다. 저 성에 사는 여자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
- 저는 그들에게 항아리를 내려 물을 마시게 해달라고 하겠습니다. 그들 가운데서 저에게 물을 마시게 해줄 뿐 아니라, 제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해주겠다고 나서는 아가씨가 있으면 그가 바로 하느님의 심복 이사악의 아내감으로 정해 주신 여자라고 알겠습니다. 이로써 하느님께서 제 주인에게 신의를 지키시는 줄 제가 알겠습니다."
-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리브가가 어깨에 항아리를 메고 나왔다. 리브가는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딸이었다. 그런데 밀가로 말하면 나홀의 아내이므로 아브라함에게는 제수뻘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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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 소녀는 매우 아리땁고, 지금까지 어떤 남자도 가까이하지 아니한 처녀였다. 그 소녀가 우물로 내려가서, 물동이에 물을 채워 가지고 올라올 때에,
- 그 종이 달려나가서, 그 소녀를 마주 보고 말하였다. "이 물동이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주시오."
- 그렇게 하니, 리브가가 "할아버지, 드십시오" 하면서, 급히 물동이를 내려, 손에 받쳐들고서, 그 노인에게 마시게 하였다.
- 소녀는 이렇게 물을 마시게 하고 나서, "제가 물을 더 길어다가, 낙타들에게도, 실컷 마시게 하겠습니다" 하고 말하면서,
- 물동이에 남은 물을 곧 구유에 붓고, 다시 우물로 달려가서, 더 많은 물을 길어 왔다. 그 처녀는, 노인이 끌고 온 모든 낙타들에게 먹일 수 있을 만큼, 물을 넉넉히 길어다 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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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 아가씨는 아직 남자를 모르는 아주 예쁜 처녀였다. 그가 샘터에 내려와서 항아리에 물을 채워가지고 올라오는데
- 아브라함의 종이 뛰어나가 그를 반기며 항아리의 물을 좀 마시게 해달라고 청했다.
- 리브가는 "할아버지, 어서 물을 마시십시오." 하며 항아리를 내려 손에 받쳐들고 마시게 해주었다.
- 이렇게 물을 마시게 해주고 나서 낙타들에게도 실컷 마시게 물을 길어주겠다고 하였다.
- 그리고 병에 남아 있는 물을 얼른 구유에 붓고는 물을 길으러 샘터로 달려가서 낙타들도 모두 마시게 물을 길어다 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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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렇게 하는 동안에 노인은, 이번 여행길에서 주님께서 모든 일을 과연 잘 되게 하여 주시는 것인지를 알려고, 그 소녀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.
- 낙타들이 물 마시기를 그치니, 노인은, 반 세겔 나가는 금 코걸이 하나와 십 세겔 나가는 금팔찌 두 개를 소녀에게 주면서
- 물었다. "아가씨는 뉘 댁 따님이시오? 아버지 집에, 우리가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방이 있겠소?"
- 소녀가 노인에게 대답하였다. "저의 아버지는 함자가 브두엘이고, 할머니는 함자가 밀가이고, 할아버지는 함자가 나홀입니다."
- 소녀는 말을 계속하였다. "우리 집에는, 겨와 여물도 넉넉하고, 하룻밤 묵고 가실 수 있는 방도 있습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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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는 동안, 그는 자기가 띠고 온 사명을 야훼께서 뜻대로 이루어주시려는지 알아보려고 리브가를 지켜보고 있었다.
- 이윽고 낙타들이 물을 다 마시고 나자, 그는 반 세겔 나가는 금코고리를 아가씨에게 걸어주고 다시 십 세겔 나가는 금팔찌 두 개를 팔목에 끼워주고는,
- 리브가에게 물었다. "아가씨는 뉘 댁 따님이시오? 아가씨의 아버지 집에는 하룻밤 쉬어갈 만한 방이 없겠소?"
- 리브가는, "저는 브두엘이라는 분의 딸입니다. 할아버지는 나홀이고 할머니는 밀가라고 합니다." 하고 대답하고 나서
- 이렇게 말하였다. "저의 집에는 겨와 여물도 넉넉하고 쉬어가실 만한 방도 있습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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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일이 이쯤 되니, 아브라함의 종은 머리를 숙여서 주님께 경배하고
- "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, 주님을 찬양합니다. 나의 주인에게 주님의 인자와 성실을 끊지 않으셨으며, 주님께서 저의 길을 잘 인도하여 주셔서, 나의 주인의 동생 집에 무사히 이르게 하셨습니다" 하고 찬양하였다.
- 소녀가 달려가서, 어머니 집 식구들에게 이 일을 알렸다.
- 리브가에게는 라반이라고 하는 오라버니가 있는데, 그가 우물가에 있는 그 노인에게 급히 달려왔다.
- 그는, 자기 동생이 코걸이와 팔찌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, 또 노인이 누이에게 한 말을 누이에게서 전해 듣고, 곧바로 달려나와서, 우물가에 낙타와 함께 있는 노인을 만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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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는 야훼께 엎드려 경배하고는
- "내 주인의 하느님 야훼, 찬양을 받으실 분이어라. 야훼께서는 내 주인을 버리지 않으시고, 참으로 신의를 지키셨구나. 야훼께서 이렇게 나를 주인의 친척 집에까지 인도해 주셨구나." 하며 찬양하였다.
- 아가씨는 뛰어가서 어머니 집 식구들에게 이 일을 알렸다.
- 그런데 리브가에게는 라반이라는 오라버니가 있었다. 라반이 그를 맞으러 우물로 뛰어나왔다.
- 라반은 코고리와 누이 동생 팔에 끼어져 있는 팔찌를 보고, 또 리브가가 하는 말을 듣고 달려 나온 것이다. 나와보니 그는 아직도 낙타와 함께 샘터에 서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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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라반이 그에게 말하였다. "어서 들어가시지요. 할아버지는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으신 분이십니다. 어찌하여 여기 바깥에 서 계십니까? 방이 준비되어 있고, 낙타를 둘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."
- 노인은 그 집으로 들어갔다. 라반은 낙타의 짐을 부리고, 낙타에게 겨와 여물을 주고, 노인과 그의 동행자들에게 발 씻을 물을 주었다.
- 그런 다음에, 노인에게 밥상을 차려 드렸다. 그런데 노인이 말하였다. "제가 드려야 할 말씀을 드리기 전에는, 밥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." 라반이 대답하였다. "말씀하시지요."
- 노인이 말하였다. "저는 아브라함 어른의 종입니다.
- 주님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셔서, 주인은 큰 부자가 되셨습니다. 주님께서는 우리 주인에게 양 떼와 소 떼, 은과 금, 남종과 여종, 낙타와 나귀를 주셨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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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라반이 권하였다. "야훼께 복받은 노인장, 어서 들어가십시다. 왜 이렇게 밖에 서 계십니까? 방도 치워놓았고 낙타 우리도 마련해 놓았습니다."
- 라반은 그를 집으로 모신 다음 낙타 등에 실은 짐과 안장을 풀어 내리고 낙타에게 겨와 여물을 주고 일행의 발을 씻을 물을 떠 왔다.
- 그리고 밥상을 차려 내놓았다. 그러나 아브라함의 종은 자기는 심부름 온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 일을 아뢰기 전에는 수저를 들 수 없다고 하였다. 라반이 어서 말하라고 하자
- 그는 입을 열어 말하였다. "제 주인은 아브라함이라고 합니다.
- 제 주인은 야훼께 복을 많이 받아 굉장한 부자가 되었습니다. 그는 양떼와 소떼, 금과 은, 남종과 여종, 낙타와 나귀를 야훼께 많이 받았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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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주인 마님 사라는 노년에 이르러서, 주인 어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으셨는데, 주인 어른께서는 모든 재산을 아드님께 주셨습니다.
- 주인 어른께서 저더러 말씀하시기를 '너는, 내 아들의 아내가 될 여인을, 내가 사는 가나안 땅에 있는 사람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,
- 나의 아버지 집, 나의 친족에게로 가서, 나의 며느리감을 찾아보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' 하셨습니다.
- 그래서 제가 주인 어른에게 여쭙기를 '며느님이 될 규수가 저를 따라오지 않겠다고 하면, 어떻게 해야 합니까?' 하였습니다.
- 주인 어른은 '내가 섬기는 주님께서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셔서, 너의 여행길에서 모든 일이 다 잘 되게 해주실 것이며, 네가 내 아들의 아내 될 처녀를, 나의 친족, 나의 아버지 집에서 데리고 올 수 있게 도와 주실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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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안주인 사라는 늘그막에 주인에게 아들을 낳아드렸는데 주인은 그의 전 재산을 그 아들에게 주었습니다.
- 그런데 제 주인은 저에게 맹세하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. '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가나안 사람의 딸들 가운데서는 며느릿감을 고르지 않겠다.
- 그러니 너는 내 아버지의 가문, 내 일가를 찾아가서 며느릿감을 골라 오너라.'
- 제가 주인에게 '만일 신붓감이 저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?' 하고 여쭈었더니
- 주인은 저에게 이렇게 일러주셨습니다. '내가 섬겨온 야훼께서 당신의 천사를 딸려 보내시어 네가 가서 하려는 일을 뜻대로 이루어주실 것이다. 너는 내 아버지의 가문, 내 일가 가운데서 며느릿감을 골라 올 수 있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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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네가 나의 친족에게 갔을 때에, 그들이 딸을 주기를 거절하면,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너는 풀려난다. 그렇다. 정말로 네가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네가 풀려난다' 하고 말씀하셨습니다.
- 제가 오늘 우물에 이르렀을 때에, 저는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. '주님,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, 주님께서 원하시면, 제가 오늘 여기에 와서,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여 주십시오.
-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, 처녀가 물을 길으러 오면, 그에게 항아리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고 말하고,
- 그 처녀가 저에게 마시라고 하면서, 물을 더 길어다가 낙타들에게도 마시게 하겠다고 말하면, 그가 바로 주님께서 내 주인의 아들의 아내로 정하신 처녀로 알겠습니다' 하고 기도하였습니다.
- 그런데 제가 마음 속에 기도를 다 마치기도 전에,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습니다. 그는 우물로 내려가서, 물을 긷고 있었습니다. 그래서 제가 그에게 '마실 물을 좀 주시오' 하였더니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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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니 너는 내 일가들한테로 가기만 하면 네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. 내 일가들이 며느릿감을 내주지 않아도 너는 책임이 없다.'
- 저는 오늘 그 샘터에 이르러 기도했습니다. '제 주인 아브라함의 하느님! 제가 띠고 온 사명을 뜻대로 이루어주시려거든 이렇게 해주십시오.
- 지금 제가 샘터에 서 있는데, 혼기가 찬 여자가 물을 길으러 나오면, 항아리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시게 해달라고 말을 걸어보겠습니다.
- 만일 저에게 물을 마시게 해줄 뿐만 아니라, 제 낙타에게도 물을 길어주겠다고 나서는 여자가 있으면, 그 여자가 바로 제 주인의 며느릿감으로 야훼께서 정해 주신 여자인 줄 알겠습니다.'
- 제가 이렇게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나와 물을 길으러 샘터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? 그래서 저는 리브가에게 물 한 모금만 달라고 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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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물동이를 어깨에서 곧바로 내려놓고 '드십시오.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' 하고 말하였습니다. 그래서 제가 물을 마셨습니다. 따님께서는 낙타에게도 물을 주었습니다.
- 제가 따님에게 '뉘 댁 따님이시오?' 하고 물었더니, 따님께서는 '아버지는 함자가 브두엘이고, 할아버지는 함자가 나홀이고, 할머니는 함자가 밀가입니다' 하고 말하였습니다. 저는 따님의 코에는 코걸이를 걸어 주고, 팔에는 팔찌를 끼워 주었습니다.
- 일이 이쯤 된 것을 보고, 저는 머리를 숙여서 주님께 경배하고, 제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주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. 주님은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하셔서, 주인 동생의 딸을 주인 아들의 신부감으로 만날 수 있게 하여 주셨습니다.
- 이제 어른들께서 저의 주인에게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보여 주시려거든, 저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시고, 그렇게 하지 못하시겠거든, 못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. 그렇게 하셔야, 저도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."
-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였다. "이 일은 주님이 하시는 일입니다. 우리로서는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말할 수가 없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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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랬더니 리브가는 어깨에서 얼른 항아리를 내려놓으며 마시라고 하면서 나의 낙타들에게도 물을 길어주겠다고 하였습니다. 그래서 저는 물을 마셨습니다. 리브가는 낙타들에게도 물을 길어주었습니다.
- 저는 리브가에게 뉘 댁 따님이냐고 물었습니다. 그랬더니 브두엘의 딸이요 나홀과 밀가의 손녀라는 것이었습니다. 저는 그의 코에 코걸이를 걸어주고 두 팔목에 팔찌를 끼워주고 나서
- 야훼께 엎드려 경배하고 제 주인 아브라함의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. 그분은 저를 이렇게 바로 인도해 주시어 주인님의 조카딸을 주인댁 아드님의 아내감으로 찾아내게 하셨습니다.
- 그러니 이제 제 주인에게 참 호의를 베풀어주시려거든 그렇다고 말씀해 주십시오. 아니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해 주십시오. 그래야 저도 제 갈 길을 찾겠습니다."
- 그러자 라반과 브두엘이 "이 일은 야훼께서 하시는 일인데 우리가 어찌 좋다 싫다 하겠습니까?" 하며 승낙하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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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여기에 리브가가 있으니, 데리고 가서, 주님이 지시하신 대로, 주인 아들의 아내로 삼으십시오."
- 아브라함의 종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서,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하고,
- 금은 패물과 옷가지들을 꺼내서 리브가에게 주었다. 그는 또 값나가는 선물을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에게도 주었다.
- 종과 그 일행은 비로소 먹고 마시고, 그 날 밤을 거기에서 묵었다. 다음날 아침에 모두 일어났을 때에, 아브라함의 종이 말하였다. "이제 주인에게로 돌아가겠습니다. 떠나게 해주십시오."
-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는 "저 애를 다만 며칠이라도, 적어도 열흘만이라도, 우리와 함께 더 있다가 떠나게 해주십시오" 하고 간청하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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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리브가가 여기 있으니 데리고 가십시오. 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 당신 주인의 며느리로 삼으십시오."
- 아브라함의 종은 그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야훼께 경배하고
- 금은 패물과 옷가지들을 리브가에게 건네고 그의 오라버니와 어머니에게도 선물을 주었다.
- 그와 그의 일행은 융숭한 대접을 받고 하룻밤 편히 쉬었다. 이튿날 아침, 모두 일어났을 때 아브라함의 종이 주인에게 돌아가야 하겠다고 하자,
-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가 만류하고 나섰다. "좀 더 집에 두었다가 데려가십시오. 열흘 만이라도 두었다가 데려가십시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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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나 아브라함의 종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. "저를 더 붙잡지 말아 주십시오. 주님께서 이미 저의 여행을 형통하게 하셨으니, 제가 여기에서 떠나서, 저의 주인에게로 갈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."
- 그들이 말하였다. "아이를 불러다가 물어 봅시다."
- 그들이 리브가를 불러다 놓고서 물었다. "이 어른과 같이 가겠느냐?" 리브가가 대답하였다. "예, 가겠습니다."
- 그래서 그들은 누이 리브가와 그의 유모를 아브라함의 종과 일행에게 딸려보내면서,
- 리브가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. "우리의 누이야, 너는 천만 인의 어머니가 되어라. 너의 씨가 원수의 성을 차지할 것이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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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나 아브라함의 종은 "붙잡지 마십시오. 제가 여기에 찾아온 목적을 야훼께서 이렇게 뜻대로 이루어주셨으니, 주인에게 돌아가야 하겠습니다. 떠나게 해주십시오." 하고 듣지 않았다.
- 그들이 말하였다. "그러시다면 그 애를 불러서 물어봅시다."
- 그들은 리브가를 불러서 "이 어른과 같이 갈 마음이 있느냐?" 하고 물어보았다. 리브가가 대답하였다. "예, 가겠습니다."
- 그러자 그들은 누이 동생 리브가와 그의 유모를 아브라함의 종과 그의 일행에 딸려 보내며
- 리브가에게 복을 빌어주었다. "누이야, 너는 억조 창생의 어머니가 되어라. 네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부수고 그 성을 빼앗아라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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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리브가와 몸종들은 준비를 마치고, 낙타에 올라앉아서, 종의 뒤를 따라 나섰다. 그래서 아브라함의 종은 리브가를 데리고서, 길을 떠날 수 있었다.
- 그 때에 이삭은 이미 브엘라해로이에서 떠나서, 남쪽 네겝 지역에 가서 살고 있었다.
- 어느 날 저녁에 이삭이 산책을 하려고 들로 나갔다가, 고개를 들고 보니, 낙타 행렬이 한 떼 오고 있었다.
- 리브가는 고개를 들어서 이삭을 보고, 낙타에서 내려서
- 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었다. "저 들판에서 우리를 맞으러 오는 저 남자가 누굽니까?" 그 종이 대답하였다. "나의 주인입니다." 그러자 리브가는 너울을 꺼내서, 얼굴을 가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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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리브가는 몸종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그 사람을 따라 나섰다. 이리하여 그 종은 리브가를 데리고 길을 떠나게 되었다.
- 그 때 이사악은 라하이 로이라는 샘이 있는 사막 지방에 와서 살고 있었다. 그 곳은 네겝 땅이었다.
- 저녁때가 되어 이사악은 들에 바람쐬러 나왔다가 고개를 들어 낙타떼가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.
- 리브가도 고개를 들어 이사악을 보고 낙타에서 내려
- 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었다. "들을 가로질러 우리 쪽으로 오시는 저분은 누구입니까?" 종이 대답하였다. "제 주인입니다." 리브가는 종의 말을 듣고 너울을 꺼내어 얼굴을 가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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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 종이 이제까지의 모든 일을 이삭에게 다 말하였다.
- 이삭은 리브가를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데리고 들어가서, 그를 아내로 맞아들였다. 이렇게 해서, 리브가는 이삭의 아내가 되었으며, 이삭은 그를 사랑하였다. 이삭은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, 위로를 받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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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아브라함의 종은 그 동안의 경위를 낱낱이 이사악에게 보고하였다.
- 이사악은 리브가를 천막으로 맞아들여 아내로 삼았다. 이사악은 아내를 사랑하며 어머니 잃은 슬픔을 달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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