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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사사 시대에 그 땅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. 그 때에 유다 베들레헴 태생의 한 남자가, 모압 지방으로 가서 임시로 살려고,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길을 떠났다.
- 그 남자의 이름은 엘리멜렉이고,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이며,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다. 그들은 유다 베들레헴 태생으로서, 에브랏 가문 사람인데, 모압 지방으로 건너가 거기에서 살았다.
-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,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았다.
- 두 아들은 다 모압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였는데, 한 여자의 이름은 룻이고, 또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바였다. 그들은 거기서 십 년쯤 살았다.
- 그러다가 아들 말론과 기룐이 죽으니, 나오미는 남편에 이어 두 아들마저 잃고, 홀로 남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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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영웅들이 세상을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. 그 때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시골에 가서 몸붙여 살려고 아내와 두 아들을 거느리고 길을 떠났다.
-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며 아내는 나오미, 두 아들은 마흘론과 길룐이었는데, 그들은 유다 베들레헴 태생으로서 에브랏 집안 사람들이었다. 모압 시골에 가서 얼마 동안 지내다가
-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은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.
- 그 뒤 두 아들은 모압 여자를 아내로 맞았는데 하나는 오르바요, 다른 하나는 룻이었다. 거기에서 십 년쯤 살다가,
- 마흘론과 길룐 두 사람도 세상을 떠났다. 이리하여 나오미는 남편을 여읜데다 두 아들마저 잃고 말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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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모압 지방에서 사는 동안에, 나오미는 주님께서 백성을 돌보셔서 고향에 풍년이 들게 하셨다는 말을 듣고, 두 며느리와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날 채비를 차렸다.
- 나오미가 살던 곳을 떠날 때에, 두 며느리도 함께 떠났다. 그들은 유다 땅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나섰다.
- 길을 가다가,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하였다. "너희는 제각기 친정으로 돌아가거라. 너희가, 죽은 너희의 남편들과 나를 한결같이 사랑하여 주었으니, 주님께서도 너희에게 그렇게 해주시기를 빈다.
- 너희가 각각 새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, 주님께서 돌보아 주시기를 바란다." 나오미가 작별하려고 그들에게 입을 맞추니, 며느리들이 큰소리로 울면서
- 말하였다. "아닙니다. 우리도 어머님과 함께 어머님의 겨레에게로 돌아가겠습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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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 무렵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돌보시어 풍년이 들었다는 소식이 모압 시골에 들려왔다. 나오미는 그 소식을 듣고 두 며느리와 함께 모압 시골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.
-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거느리고 살던 고장을 떠나 유다 지방을 향하여 길을 떠나가다가
- 두 며느리에게 이제 친정으로 돌아들 가라고 하며 이렇게 말했다. "너희가 죽은 내 아들들과 나에게 그토록 고맙게 해주었으니, 야훼께서도 그처럼 너희를 보살펴 주시기를 바란다.
- 너희 둘 다 새 남편을 맞아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게 해주시겠지." 그리고는 두 며느리를 끌어안자 두 며느리는 울음을 터뜨리며
- 말했다. "안 됩니다. 저희는 어머님을 모시고 어머님 겨레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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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나 나오미는 말렸다. "돌아가 다오, 내 딸들아.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려고 하느냐? 아직, 내 뱃속에 아들들이 들어 있어서, 그것들이 너희 남편이라도 될 수 있다는 말이냐?
- 돌아가 다오, 내 딸들아. 제발 돌아가거라. 재혼을 하기에는, 내가 너무 늙었다. 설령, 나에게 어떤 희망이 있다거나, 오늘 밤 내가 남편을 맞아들여 아들들을 낳게 된다거나 하더라도,
- 너희가, 그것들이 클 때까지 기다릴 셈이냐? 그 때까지 재혼도 하지 않고, 홀로들 지내겠다는 말이냐? 아서라, 내 딸들아. 너희들 처지를 생각하니, 내 마음이 너무나 괴롭구나. 주님께서 손으로 나를 치신 것이 분명하다."
- 그들은 다시 한 번 큰소리로 울었다. 마침내 오르바는 시어머니에게 입맞추면서 작별 인사를 드리고 떠났다. 그러나 룻은 오히려 시어머니 곁에 더 달라붙었다.
- 그러자 나오미가 다시 타일렀다. "보아라, 네 동서는 저의 겨레와 신에게로 돌아갔다. 너도 네 동서의 뒤를 따라 돌아가거라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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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"너희는 돌아가야 한다, 얘들아. 어쩌자고 나를 따라가겠다고 하느냐?" 하며 나오미는 며느리들을 타일렀다. "내 태중에 너희 남편이 될 자식이라도 있는 줄 아느냐?
- 악아, 어서 돌아들 가거라. 나는 이렇게 늙어 이젠 재혼할 수도 없는 몸이다. 나에게 무슨 희망이 더 있겠느냐? 오늘 밤에라도 내가 남편을 맞아 자식을 낳는다 하자.
- 그것들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수야 없지 않겠느냐? 그걸 바라고 재혼도 하지 않고 어떻게 지낼 작정이냐? 악아, 그건 안 될 말이다. 제발 나를 더 괴롭히지 말아다오. 나는 이처럼 야훼께 얻어맞은 신세란다."
- 그들은 다시 소리내어 울었다. 그리고 오르바는 시어머니를 껴안고 작별 인사를 하고 나서 자기 겨레에게로 돌아갔다.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.
- 나오미가 다시 타일렀다. "보아라,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제 신에게 돌아가지 않았느냐? 그러니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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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그러자 룻이 대답하였다. "나더러, 어머님 곁을 떠나라거나, 어머님을 뒤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는 강요하지 마십시오.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, 어머님이 머무르시는 곳에 나도 머무르겠습니다. 어머님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,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입니다.
- 어머님이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나도 죽고, 그 곳에 나도 묻히겠습니다. 죽음이 어머님과 나를 떼어놓기 전에 내가 어머님을 떠난다면, 주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더 내리신다 하여도 달게 받겠습니다."
- 나오미는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마음먹은 것을 보고,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.
- 그 두 사람은 길을 떠나서, 베들레헴에 이르렀다. 그들이 베들레헴에 이르니, 온 마을이 떠들썩하였다. 아낙네들이 "이게 정말 나오미인가?" 하고 말하였다.
- 나오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. "나를 나오미라고 부르지들 마십시오.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몹시도 괴롭게 하셨으니, 이제는 나를 마라라고 부르십시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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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"저에게 어머님을 버려두고 혼자 돌아가라고 너무 성화하시지 마십시오." 하며 룻이 말했다. "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겠으며,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겠습니다. 어머님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.
- 어머님이 눈 감으시는 곳에서 저도 눈을 감고 어머님 곁에 같이 묻히렵니다.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안 됩니다. 죽음밖에는 아무도 저를 어머님에게서 떼어내지 못합니다."
- 이토록 끝내 따라 나서겠다고 버티자 나오미는 더 할 말이 없었다.
- 그리하여 둘은 길을 떠나 마침내 베들레헴에 다다랐다. 두 사람이 베들레헴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아낙네들은 "이 사람은 나오미가 아니야?" 하며 떠들썩했다.
- 그러나 나오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. "이제 나를 나오미라고 부르지들 말아요. 사따이 신께서 나에게 쓰라림을 가득 안겨주셨다오. 그러니 나를 마라라고나 불러주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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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나는 가득 찬 채로 이 곳을 떠났습니다.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를 텅 비어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. 주님께서 나를 치시고,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불행하게 하셨는데, 이제 나를 나오미라고 부를 까닭이 어디에 있겠습니까?"
-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여인인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. 그들이 베들레헴에 이르렀을 때는 보리를 거두기 시작할 무렵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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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떠날 때는 아쉬운 것 하나 없었건만, 야훼께서는 나를 빈손으로 돌아오게 하셨다오. 그런데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시오? 야훼께서는 나의 허물을 들추어내셨다오. 사따이 신께서는 이렇듯이 나에게 불행을 안겨주셨다오."
- 이렇게 나오미는 모압 시골을 떠나 모압 사람인 며느리 룻을 데리고 돌아온 것이다.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를 거두어들일 무렵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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